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큰 소리로 침을 튀기며 인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민폐다. 요즘 들어 산에서 인사를 해도 받아 주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며, 예의 없는 사람이 많다고 여긴다면 코로나 예방에 둔감한 사람이다.코로나가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염되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코로나를 피해 산으로 온 사람에게, 초면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말을 건네는 것은 민폐를 넘어 위협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나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서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타인에게는 잠재적인 무증상 감염자나 마찬가지다. 내게는 위협이 되지 못하
안내산악회의 사고 사례를 보면 체력이 약한 초보자들이 후미로 뒤쳐졌다가 길을 잘못 들어 조난당한 경우가 많다.등산은 승자를 가리는 경기가 아니다. 하지만 산에서 승부욕을 드러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남들보다 더 빨리 가는 것을 이기는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에서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 산에서도 남들보다 우위에 서려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것.낮은 산이라 해도, 산은 기본적으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함께 산에 들었다면 그 순간부터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 보호해 줘야 할 의무가 생기는 동행이다
아무리 매너 좋은 사람이라도 악취가 난다면, 피하게 된다. 아무런 잘못을 한 것이 없음에도, 악취로 인해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 되는 것이다.한여름 산행 후에는 더하다. 산행 내내 흘린 땀으로 등산복이 젖고 마르기를 반복하면서, 몸에서 악취가 나기 마련이다.여성의 경우 짙은 화장을 하거나 향수를 많이 뿌리면, 이것이 땀과 섞였을 때 좀더 역한 냄새를 풍긴다. 의도치 않게 선크림만 발랐을 뿐인데, 향이 너무 강해 악취를 만들 수도 있다. 산행 시 짙은 화장과 향수는 자제하는 것이 기본적인 등산 예절이다.산행 후 샤워는 못하더라도 간단한
혼산(솔로 산행)은 초보자도 할 수 있지만, 솔로 백패킹은 거친 자연에서 자기 몸을 건사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솔로 백패킹을 장비나 노하우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렇지 않다. 백패킹 특성상 배낭의 무게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불필요한 장비와 음식을 줄이고 고가의 경량 장비로 꾸려도 10㎏은 넘는 것이 일반적이다.평소 등산은 물론 근력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10㎏ 이상 배낭을 메고 30분 넘게 걸으면 관절과 연골은 손상을 입을 확률이 높다. 관절염을 유발하고 연골을 닳게 만들어 며칠
머리는 옛일을 잊더라도 몸은 결코 잊지 않는다. 강권하는 무리한 산행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등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고, 평생 등산을 싫어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등산을 좋아하는 부모라면 내 아이가 산과 자연을 좋아하는, 자연친화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을 것이다. 아이를 강하게 키우고, 등산의 즐거움도 알려주고 싶겠지만, 어린이의 골격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다. 어른의 기준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 나에겐 너무 쉬운 산이지만, 아이에겐 에베레스트 같을 수도 있다.아이들은 어른이 보는 것보다, 생각이 많고 깊다. 부모를 실망시키
아직 느껴지지 않나요? 숱한 기상 이변들, 우연일까요? 안타깝지만 우연이 아닙니다. 지구촌 대부분의 기후학자와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아니라 ‘기후 위기’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지구를 되살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소리 높이고 있습니다.지금 추세로 온실가스를 뿜어내면 7년 뒤, 지구 온도가 1.5℃ 높아집니다. 단순히 북극 빙하만 녹고, 북극곰만 죽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인류의 물과 식량 부족이 다가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불과 25년 뒤엔 평균기온이 2℃가 오릅니다. 지금 추세일 때의 가정이고 온실가스 배출이
어느 인터넷 산악회 산행에 따라갔다가 충격 받은 적 있다. 새로 나온 회원들이 입은 등산복 브랜드에 따라 노골적으로 등급을 나누고 있었다. 비싼 등산복을 입은 사람과 중저가 브랜드를 입은 사람에 대한 대우나 말투가 확연히 달랐다. 기존 회원들이 모여 마치 절대 권력을 가진 양 사람을 겪어보지 않고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있었다.20~30대가 주축이 된 등산모임도 노골적으로 떠들지 않을 뿐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가 얼마짜리 등산복을 입고, 어떤 브랜드의 장비를 가져왔느냐에 따라 시선이 다르다. 등산에서 기능성 의류와 장비가 필요하지만,
코로나19를 피해 산으로 오는 사람을 위한 매너는 무얼까? 단체 산행 주선과 참여를 자제하는 것이 우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밀폐된 좁은 곳에서 급격히 빠르게 전파되므로, 버스 한 대에 만석을 이뤄 이동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정기산행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로 미뤄야 한다.가파른 오르막 산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렵다. 한적한 산길에서는 마스크를 벗는다손 치더라도, 산 입구까지 이동 시 또는 산에서 사람이 붐비는 쉼터나 정상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제 사람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안 쓰면
인터넷 SNSSocial Network Services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산에서 멋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정상 표지석과 경치 좋은 전망 터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100m 넘게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과 인터넷 데이터 기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세태가 변한 것이다.촬영한 사진도 과거와 달리 SNS에 게시되면 불특정 다수가 보게 되므로, 필름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에 넣어 보관하던 시절과는 비교불가 수준으로 파급력이 확장되었다. 사진을 찍을 땐 일행이 아닌 사람의 얼굴이 노출
등산문화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지만 대소변은 LNT Leave No Trace(흔적 남기지 않기)의 예외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선진국의 경우 비피백Biffy Bag을 사용하는 것이 모범적인 LNT로 꼽힌다. 친환경 휴대용 변기인 비피백은 전용봉투에 용변 후 분말가루를 뿌려 주면 응고되어 냄새가 나지 않는다. 전용 지퍼백에 밀봉해 하산 후 일반쓰레기로 버린다. 효소 작용으로 인해 응고된 변은 일반쓰레기에 속한다.안타까운 것은 국내에 비피백 판매처가 거의 없다는 것.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수입판매하거나, 국립공원공단에서 자체 개발해
영화에선 모닥불이 낭만적이지만, 현실에선 산을 괴롭히는 행위다. “맨 땅에 불 피우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으나,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이상 맨 땅도 생태계의 일부다. 산의 흙 속에는 언젠가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 무수한 식물의 씨앗들이 잠을 자고 있다. 단순히 그냥 흙이 아니라 산의 피부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화로대 없이 피우는 모닥불은 이 씨앗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며,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콘크리트 지대를 새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산불 위험과 모닥불을 피우기 위해 땔감으로 희생되는 나무까지 생